테르미니역 근처에 숙소를 두고, 우리는 새벽 6시에 피렌체로 출발하는 트랜이탈리아를 올랐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받은 간단한 아침식사와 마트에서 구매한 빵 요거트등을 갖고 왔는데, 역무원들이 따뜻한 커피를 제공했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쥰세이와 아오이의 극적 조우를 연출하였던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 쥰세이 아오이의 흔적을 찾아 피렌체를 찾은 것은 아니지만, 수년전 들었던 영화의 주제곡은 서서히 내 여정의 BGM으로 나지막히 흘러오는 것만 같았다.
오전 8시부터 유로자전거나라 가이드투어를 예약해 두었으므로,피렌체의ㅏ중앙역인 산타 마리아 노벨라(Firenze Santa Maria Novella)역에 내린 우리는 약속 장소인 피렌체 두오모(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으로 향했다.
산타마리아 마리아 노벨레 역에서 10분 정도 걷자 멀리 피렌체두오모의 돔이 보였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바로 그 돔이 눈앞에 거인처럼 갑자기 나타났다.
인문과 교양의 도시. 피렌체의 거리에서 느낀 첫 번째 소감이었다. 같은 브랜드의 쇼윈도이지만 로마의 쇼윈도와 디스플레이부터 사뭇 달랐다. 색감과 구도 모두 더 세련된 느낌이었다. 그래서 였을까 길거리에 걸어다니는 사람들 얼굴에서도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길을 물어보는 사람에게 친절과 교양을 다할 것 같은 인상이었다.
피렌체는 인근에 가죽을 다루는 도시들이 많아서 양질의 가죽 제품들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다양한 색상의 가죽 제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베키오 가문의 옛 궁전 - 베키오 궁전
시뇨리아 광장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물로 13세기에 시청으로 쓰기 위해 건립되었다. 설계는 피렌체두오모를 담당한 아르놀포 디 캄비오가 맡았으며 지금도 시청으로 쓰이고 있다. 코시모1세가 이곳에 머물면서 내부를 확장하였고 지금도 시청으로 사용하고 있다. 박물관은 유료이지만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시뇨리아 광장은 베키오 궁전과 우피치 박물관이 있는 광장으로 전통적으로 피렌체정치의 중심지였다. 광장 곳곳에는 피렌체의 역사적인 사실과 관계있는 동상들이 서 있다. 기마상은 피렌체의 가장 역사적인 지도자 코시모1세의 동상이며, 그 오른쪽에는 바다의 신 넵튠분수, 미켈란젤로이 다비드상과 헤라클레스 상,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상 등이 있지만 모두 복제품이다. 다비드상은 아카데미아 박물관에 있다.
우리가 이 광장에 서 있는 동안 비가 내려 구석구석 돌아볼 여지가 없이 우선 비를 피해야 했다. 다행히 우산과 비옷을 준비하였지만, 하루에 한도시를 여행해야하는 여행자들에게 비는 반갑지 않은 인사처럼 느껴졌다.
베키오다리 -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라는 뜻의 이름을 갖게 된 다리로 우피치 미술관과 피티궁전을 잇는다. 1345년에 건설되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 피렌체에서 파괴되지 않은 유일한 다리라고. 영화 <향수>의 배경지로 실제 푸줏간, 대장간, 가축 처리장 등이 있었으나 1593년 이후 보석상이 들어서기 시작하여 비싸지만 뛰어난 디자인으로 유명한 보석상들이 다리 양쪽에 즐비하다.
우리가 갔을 때는 휴일이라 보석상들이 모두 닫혀 있었다.
가이드님이 잡아준 구도에서 찍은 사진은 예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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